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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밤 11시 30분에 마치는 빡신육아일기육아일기 2021. 5. 11. 23:51728x90
안녕하세요. 초보아빠 YangDaddy입니다. 정말 쉴틈도 없이 새벽 6시에 시작된 아빠육아가 밤 11시반이 되서야 끝났습니다. 직장생활도 해보고, 군대생활도 해보았지만 이렇게 내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해본적이 없어서 더더욱 보람찬 하루가 아닌가 합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아이들과 돈을 버는 아내를 위해 휴직중인 아빠가 열심히 하면서 뿌듯함을 느낀 하루가 아닌가 합니다.
정말 상쾌한 찬바람을 맞으며 벤치에 앉아서 하루를 정리하는 이 시간이 좋습니다. 아이들도 모두 잠들었고, 아기엄마도 힘든 회사일에서 벗어나 편히 잠들었습니다. 건조기와 설거지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를 마지막으로 편의점에 갔다가 술대신 콜라를 마시겠다고 구매하였습니다. 아침에 마실 아내커피도 하나 장만해 봅니다. 오늘은 정말 날이 상쾌한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 등원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미뤄왔던 집안일들을 하면서 창문을 열었을 때의 상쾌함이 생각이 납니다. 미세먼지가 정말 좋아서 문을 활짝 열었을 때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해서 좋았고, 멋진 클래식 음악을 크게 틀고서 집안일을 하니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불과 몇시간 전 일인데도 생각이 가물가물합니다.
시원한 5월의 밤공기입니다. 춥다기보다는 시원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들이 감기로 등원전 병원을 다녀왔는데, 이 와중에도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은근히 이번 봄과 초여름을 지나는 날씨가 심술궂은 것 같습니다. 기온차도 심하고 미세먼지도 쓸데없이 나쁜 것 같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오늘의 일과를 되돌아 봅니다. 아이들의 등원, 아들의 병원, 어항세팅 다시하기, 부엌등 교체하기, 청소, 빨래, 설거지, 화장실청소, 비데방문, 코스모스 화분갈이, 창고정리 등등 정말 생각해 보면 많은 일들을 한 것 같습니다.
나를 위한 일은 커피한잔 사러가기가 전부인 듯합니다.
아마도 업무도 아니고, 타인이 시킨 일도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우리 가족을 위해서, 약속한 휴직기간 동안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해서 일까요? 이제 좀 집안일도, 육아도 익숙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문득하게 됩니다. 짬짬히 나만의 시간도 이제는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아직도 육아를 하면서 같은 또래의 학부모들을 마주칠때는 상당히 어색하고, 난감한 적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른 환경과 다른 생활수준 때문에 겪는 대화의 단절을 가끔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그렇게 친하지 않으데, 아이들의 등하원으로 만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을 것 같지만 상당히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늘 그자리에 서 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잘하고 싶은 부모의 맘이 이렇게 직장에서 집으로 날 이끌어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부쩍 회사일과 나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느끼지 못한 편안함과 친근함이 좋습니다. 매일매일 출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우리 핏줄을 위해 집에서 여러가지 일을 한다는 생각은 결코 아깝거나 집중력을 잃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이란 것을 하게 만드는 것 역시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기가 막히게 알고 귀가하는 저에게 개구리들이 노래를 딱 그만큼만 불러주니, 기분이 상당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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